2023 시몬느 아시아 퍼시픽컵의 본선 출전권이 걸린 인도네시아 퀄리파잉 토너먼트(QT)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로드 투 시몬느 아시아 퍼시픽’컵으로 명명된 이번 QT는 23일과 24일 본선 장소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명문 코스인 폭독인다 골프장에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졌다.

27일 대회를 주관한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https://asiagolfleadersforum.org)에 따르면 프로 부문에서는 패트리샤 와란다 시놀룽안(22), 이다 아유 인디라 멜라투 푸트리(26)가 나란히 최종합계 2오버파 146타를 기록해 출전 티켓을 차지했다. 올해 프로로 전향한 이네즈 베아트리체 와나마르타는 3오버파 147타를 쳐 상위 3명에 주어진 출전권을 막차로 확보했다. 

2015년 싱가포르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푸트리는 시놀룽안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다시 출전하게 됐다. 시놀룽안은 지난해 시몬느 아시아 퍼시픽컵 아마추어 부문에서 톱10(공동 6위)에 진입했다. 와나마르타는 2018년 미국 퍼듀대 골프 특기생으로 입학해 ‘빅10’ 콘퍼런스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상위 2명을 뽑은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아마추어 최강으로 불리는 크리스타 나탈리아 요코(23)가 1오버파 145타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리스트 홍보대사로 활동할 만큼 지명도가 높은 요코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메달리스트에 오르며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역시 2년 연속 출전의 영광을 안았다. 일본계 인도네시아인인 요코는 6세 때 골프를 시작한 뒤 미국 오거스타대를 거쳤다. 엘라인 위자야(17)는 2오버파 146타로 본선 무대에 합류하게 됐다.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추천 선수로 본선 출전을 확정 지은 푸트리 아마니(26)를 포함해 3명의 인도네시아 선수가 나선다. 아마니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참가하며 코리안드림을 꿈꾸기도 했다.

QT에는 인도네시아 골프 선수 14명(프로 7명, 아마추어 7명)이 출전해 안방에서 열리는 ‘꿈의 무대’를 향한 열띤 경쟁을 펼쳤다. 

PGATI(PGA투어 오브 인도네시아) 아거스 트리요노 회장은 “아직 인도네시아에는 여자 골퍼를 위한 랭킹이 없다. 선수 선발을 보다 공정하게 하기 위해 QT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여자골프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듣는 인도네시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을 개최하면서 여자골프 저변 확대와 선수 육성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AGLF와 PGATI는 5년 뒤 열리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인도네시아의 메달권 진입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박폴 AGLF 사무총장은 “여자 골프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선수 선발을 위한 QT를 진행한 것은 첫 스텝일 뿐이다”라며 “AGLF회원 단체인 인도네시아골프협회(IGA) 그리고 신규 가입을 추진 중인 PGATI 등 인도네시아 내의 경기단체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이벤트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QT에서는 프로골퍼를 위한 상금 외에도 유진그룹(유경선 회장)을 통해 본선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우수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특별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번 대회 본선은 12월 21일부터 사흘 동안 폰독인다 골프장에서 개최된다. 6명의 인도네시아 선수는 2명씩 3팀을 이뤄 국가대항전인 시몬느 아시아 퍼시픽컵에 단체전에 나서며 개인전에도 참가한다. 

본선 대회에는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태국 등 16개국에서 59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의 간판스타 이다연, 신인상 수상자 김민별, 황유민, 태국에선 미국 LPGA투어 신인왕 출신 아타야 티띠꾼(세계 랭킹 9위),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세계 랭킹 17위) 등 강자들도 우승을 다툰다.

[글쓴이 : 김종석 AGLF 홍보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