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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의 뿌리를 찾아서 3편] 아시아 태평양을 상징하는 골프의 메카, 폰독인다GC

Date : 2024-03-19 Posted by : 사단법인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 Rate : 0points Recommend : 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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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모 대한골프협회 회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인다 골프코스(GC·파72·6806야드)에 대해 이런 평가했다. 20년 넘게 대한골프협회에 몸담으며 경기력 향상 위원장, 부회장 등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을 인솔했던 강 회장은 폰독인다GC에도 자주 방문했다.

이 골프장은 과거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2023년 연말에도 쉴 틈은 없어 보인다. 12월 21일부터 사흘 동안 사단법인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이 주관하는 국가대항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이 열린다.


자카르타 도심 부촌에 자리 잡은 폰독인다GC는 1976년 8월 17일 세계적인 골프장 설계자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의 손길에 따라 개장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대에 걸쳐 골프장 설계 장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는 “위험이 따르는 샷에는 보상이 따라야 한다.”, “파는 어렵고 보기는 쉽게 해야 한다.”라는 부친의 골프 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폰독인다GC는 ‘강하지만 공정하고 페널티 구역, 벙커 등 전략적으로 배치됐으며 코스 상태가 뛰어나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데이비드 그레이엄은 “세계적인 수준의 골프장”이라고 극찬했다. 벤 크렌쇼는 “코스 디자인의 퀄리티가 뛰어나며 다양한 구성을 지녔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자카르타에서 한국 기업의 주재원 법인장으로 일하는 김주한 씨는 “자카르타시 중심에 있는 골프장으로 형형색색 꽃들과 열대 야자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조경을 지녔다. 페어웨이 러프 관리가 인도네시아 최고 수준이며 빠른 그린 스피드로 도전을 해보고 싶은 골프장이다”라고 말했다. 아파트와 쇼핑센터 등이 인접한 시티뷰에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는 게 한국 교민들의 공통된 얘기다. 그린피는 토요일이 가장 비싼 데 비회원이 1인 카트를 사용할 경우 365만8000루피아(약 30만5000원) 정도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비회원 그린피는 12만 원 전후.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는 한국에도 오크밸리CC, 레인보우CC, 롯데스카이힐제주CC, 용평GC 등의 설계를 맡았는데 국내 남녀프로대회를 자주 개최할 만큼 변별력이 높다.

폰독인다GC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83년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펼쳐진 월드컵 골프 개최다. 당시 30주년을 맞은 월드컵 골프는 32개국이 출전한 국가대항전이었다. 렉스 캘드웰과 존 쿡이 힘을 합친 미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최윤수와 이명하가 참가해 공동 15위로 마쳤다. 조니 밀러는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이 골프와 함께 즐기게 된 아름다운 배경을 결코 잊지 못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06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단행한 폰독인다GC는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장소가 됐다. 이 대회는 몇 년 후 세계 골프의 주역으로 주목받게 된 꿈나무들의 등용문이었다.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금메달은 최종합계 13언더파를 적은 유카 사소(필리핀)에게 돌아갔다. 사소는 팀 동료 비앙카 파그단가난 등과 나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비앙카 파그단가난은 개인전 동메달도 땄다. 유카 사소는 프로 전향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들어 2021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한국 여자 골프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임희정, 유해란, 정윤지가 출전해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유해란과 개인전 공동 5위에 오르며 성장 가능성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때 한국팀 주장이던 임희정은 올해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대회에 출전하게 돼 5년 전 꿈 많던 국가대표 시절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비앙카 파그단가난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 이 코스와 인연이 깊은 유해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거쳐 2023시즌 미국LPGA투어에 진출해 신인상을 받았다.

폰독인다GC는 오랜 세월 유망주 발굴의 무대이기도 했다. 특히 폰독인다 인터내셔널 주니어골프챔피언십은 스타 탄생의 산실 역할을 했다. 대회 창립 취지는 19세 미만 청소년들이 국경을 넘어 우정을 쌓고 주니어 분야에서 골프 스포츠의 인기를 촉진하는 데 있다.

세계 골프를 쥐락펴락하게 된 아타야 티띠꾼은 14세 때인 2017년 이 대회 클래스 B 디비전(13∼14세)에서 우승했다. 2017년 대회에는 조아연과 유해란이 클래스 A 디비전(15∼18세)에서 각각 2, 3위에 올랐다. 앞서 2015년 폰독인다 인터내셔널 주니어골프 챔피언십에서는 필리핀의 프린세스 메리 슈페랄이 정상에 올랐다. 슈페랄은 2022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개인전 우승을 하며 자카르타와의 각별한 인연을 유지했다. 10회째를 맞는 올해 폰독인다 인터내셔널 주니어 골프챔피언십은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폰독인다GC는 미국골프협회와 함께 세계 골프의 양대산맥인 영국왕실골프협회(R&A)의 코스 인증을 받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을 치른다. R&A가 대회 코스를 공인하고 규정 룰 경기위원 등을 지원한다.


본선 대회에는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태국 등 16개국에서 58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임희정을 비롯해 한국의 간판스타 이다연, 이소영, 신인상 수상자 김민별, 황유민, 태국에선 아타야 티띠꾼(세계 랭킹 9위),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세계 랭킹 17위) 등 강자들도 우승을 다툰다.

유서 깊은 폰독인다GC에서 2023년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여왕은 누가 될 것인가. Semangat!!!(스망앗·인도네시아어로 파이팅).


[글쓴이: 김종석 AGLF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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